오늘 일어난 일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와서 준비하는데..
다른 차가 나가는데 차 빼기를 기다리던 애기 안고 잇던 아줌마가 비명을 지름.
고양이가 차에 깔렷다고....
가서 보니 3-4개월령 태비녀석이 널부러져 잇엇음.
차에 깔렷냐고. 물어보니 모르겟다고 하고...운전자 인간넘은 아줌마한테 타라고 그냥 가려고 함.
아줌마가 치우고 가야지 어떻게 그냥가냐고...머라함..
내가 쓰레기 봉투에 싸 놓라고 하고 지켜보니...빗자루로 옆에 안보이게 숨기고 가려고함.
이걸 누가 치우라고 그러냐고 하니까..출근해야하니까 이따 와서 하겟다함.
빌라에 보면볼수록 상종못할 인간이 몇 잇는데 운전자 인간넘도 그부류.
13평 빌라 살면서 차는 K7임.
차는 나가고 지켜보니 뼈대는 멀쩡하니 깔린거 같지는 않고,
추워서 엔진룸에서 자다가 빠져나오다 척추를 삐끗한건지는 모르겟음.
쇼크상태인지...얼굴 팔다리 만져도 무반응 숨만쉬고,
옆구리 배부분 만지니 고통스러운지 울려고 하는데, 소리는 안나오고...
출혈은 없고, 몇분 지켜보니 체온은 유지하는듯하고...
1시간 걸리는 내가 다니는 병원은 화요일 휴무날이고....
결국 집으로 다시 올라가 박스안에 넣어두고,
사진이라도 찍을라고 햇는데, 핸폰을 차에 두고와서
운명에 맡긴다 하고 출근햇는데 말이지....
저녁때 가면 떠나 잇을라나 ? 그럼 어떻게 처리해주나....에서부터...
고냥이 목숨은 9개라던데...하나 정도 남아 잇지 않을라나 ?
모성애강한 페이냥이 잘 돌봐줘서 살아나지 않을라나 ? 등등등....
척추가 이상하던데..하반신마비면 우짜지...등등
근데..참...내가 봐도 난 너무 담담한거야....
이게 나이든다는거구나...하는 느낌도 들고...
퇴근해 가보면 어떤 상황일지..
매일이 그렇지만 오늘도 힘든 하루일듯.
------------------------------
까지는 출근후에 회사에서 썻던 글이고...
집에 와보니..차갑게 식어 버렷네.
위생패드에 피석인 침을 몇방울 흘리고...
눕히고 나간 그대로...
마치 자고잇는듯이 조용히 떠난거 보니 고통이 그리 크진 않앗을듯...
길냥이들 삶이 다 그렇겟지만...이름 없는 태비냥...
오늘 하루 갑자기 떠나게 됫지만...니가 살앗엇다는거 하나는 내가 남겨주께..
그런다고 무슨 위로가 되겟나 싶지만...
내가 해줄수 잇는게 이거뿐이 없다.
잘가고, 혹시 천국같은곳에 가면 문지기한테 내 예기 좀 잘해주길..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