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열풍 속과 공천 칼바람 속에서 정책은 증발하고, 박근혜 마케팅 같은 비정상적인 선거전략이 난무했던 "묻지마 총선" 이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탄핵 열풍" 속에서 정치경력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던 "탄돌이" 의원들이 대거 등단했던 지난 총선 못지않게, 이번 총선 역시 "보수 열풍" 속에서 이변이 속출했는데... 그 규모는 물론, 주역들의 포스가 "충격과 공포" 수준입니다 그려.





1. 서울 은평을 / 경남 사천 ㅡ MB의 양날개가 꺾이다.

<U>"이재오·이방호 'MB의 양날개'가 꺾인다" </U>From 중앙일보

서울 은평을의 한나라당 후보는 MB 캠프의 2인자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 경남 사천은 이번 한나라당 공천을 주도한 이방호 사무총장입니다만 ㅡ 두 사람 모두 낙선했습니다. 각각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후보가 두 사람을 꺾어버렸네요.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긴 했지만, '대운하 전도사' 이재오 의원의 낙선은 이후 대운하 추진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서울 종로 / 서울 동작을 ㅡ 민주당 수뇌부 전멸

<U>독배마신 손학규, 수족잘린 정동영</U> From 뉴데일리

반면 통합민주당도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한나라당 쪽에서 대통령의 2인자 그룹이 전멸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수뇌부가 궤멸당하다시피 하였으니 ㅡ 당을 살리기 위해 안전한 자기 텃밭을 버리고 서울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노라 상경한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가 모두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로써 통합민주당은 당 대표와 전 대선후보이자 당내 최대계파의 보스를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으니...


3. 서울 도봉갑 ㅡ 민주화의 대부, 뉴라이트에게 패하다.

<U>'민주화의 대부' 김근태, 뉴라이트에 석패</U> From 오마이뉴스

3선 의원이자, 민주화의 아이콘이나 다름없었던 김근태 의원 ㅡ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몰아친 거센 보수 열풍은 결국 김근태 의원마저 낙선시키고 말았습니다. (...)
사실 현역 국회의원 중에 존경할만한 사람 중에 한 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던터라 충격이 좀 크네요.
결국 민주당의 수뇌부 중에는 구 민주당의 대표인 박상천 의원만이 남았고, 스타플레이어 중에서도 추미애 의원 정도만이 살아남았습니다...


4. 대구 서구 ㅡ 이제 잠이 좀 오십니까?

대구 서구는 원래 한나라당의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입니다만, 박근혜 전대표가 날린 직격탄을 맞고 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해버리고 말았죠. 그 어부지리를 얻은 사람이 바로 이 사람.


<U>홍사덕 "5년후엔 친박연대 꿈 이루겠다"</U> From 머니투데이

이라크도 안 가시고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그리던 국회로 돌아가시게 되었으니 축하드립니다 그려 (빈정빈정)
이제 잠이 좀 오십니까?


5. 충남 논산 금산 계룡 ㅡ 불멸의 이인제

<U>이인제 당선자 "초당적 차원에서 의정 활동" </U>From 뉴시스

최다탈당 및 당적 보유자인 우리의 불사신, 이인제 의원 ㅡ 이번에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불사조, 아니 언데드 같은 생명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서 화려하게(?) 부활해주셨습니다.


충남 논산 금산 계룡 지역구의 주민들은 실로 관대하시기도 하십니다.

이제 이 분이 어느 당에 입당하게 될지, 그리고 그 당을 어떻게 말아먹고 나올지만 지켜보면 되겠네요. (먼산)


6. 강원 동해 삼척 ㅡ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

성추행 보도로 한번 사람들을 쇼크 상태로 몰아넣고 "술집 아줌마인줄 알았다." 라는 발언으로 추격타까지 먹이셨던 최연희 의원 ㅡ 그런데도 무난히 당선.



강원 동해 삼척과 충남 논산 금산 계룡을 대한민국 정치의 미스테리 스팟으로 지정합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아!!!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의원 모두가 탈락하고 거기에 더해 비례대표에서조차 한 석도 못 건졌다는건 정말 충격입니다. 이렇게 돌아가면 안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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